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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고형종양

망막모세포종 (Retinoblastoma)

망막모세포종은 소아에서 가장 흔한 안내 악성종양입니다. 조기 발견 시 눈을 보존하면서 완치가 가능하며, 유전성 여부 확인과 가족 검진이 중요합니다.

12 min read · 최종 업데이트 2026-05-09
망막모세포종백색동공RB1유전자안구내항암안구적출

망막모세포종이란?

망막모세포종은 눈 안쪽 망막에서 발생하는 악성종양입니다. 망막은 눈 뒤쪽에서 빛을 감지하는 신경 세포층으로, 이곳의 미성숙 신경세포가 암세포로 변하면서 종양이 생깁니다.

소아 안구암 중 가장 흔하며, 전체 소아암의 약 2~3%를 차지하는 매우 드문 종양입니다. 치료받지 않으면 뇌 등 중추신경계로 퍼져 생명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조기에 발견하여 적절히 치료하면 안구를 보존하고 생존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얼마나 흔한가요?

  • 출생아 15,000~20,000명당 1명 꼴로 발생합니다.
  • 인종·성별·지역에 관계없이 전 세계적으로 발생 빈도가 비슷합니다.
  • 주로 95% 이상에서 5세 이하에 발생하며, 평균 18~20개월에 발견됩니다.
  • 한쪽 눈(단측성)이 60~70%, 양쪽 눈(양측성)이 **30~40%**를 차지합니다.

양측성 망막모세포종은 주로 유전성입니다. 단측성도 일부(약 15%)에서 유전성입니다.


왜 생기나요? — RB1 유전자

망막모세포종은 RB1 유전자의 기능을 잃을 때 발생합니다. RB1 유전자는 세포 분열을 억제하는 ‘종양억제유전자’로, 이 유전자가 고장나면 망막 세포가 암으로 변해 증식합니다.

구분특징
유전성(germline)RB1 돌연변이를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음. 양측성·다초점 발생 특징. 부모로부터 물려받거나 새로 생긴 돌연변이.
비유전성(sporadic)망막 세포에서만 두 번의 돌연변이가 우연히 발생. 단측성·단초점.

유전성인 경우 가족 유전자 검사와 정기 검진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요?

초기에 흔한 증상 백색 동공아 가장 기본적인 증상입니다
백색동공 (leukocoria)
플래시 사진 시 눈동자가 빨간색 대신 하얗게 빛나 보임 — 가장 흔한 초기 신호 (50~60%)
사시 (strabismus)
종양이 시력을 저하시켜 눈이 안쪽 또는 바깥쪽으로 돌아가 보임 (약 24%)
진행 시 나타나는 증상 치료가 늦어질수록 증상이 심해집니다
눈의 충혈·통증·부종
종양이 커지면서 안구 내 염증 반응
안압 상승·눈 커짐 (우안증)
방수 배출이 막혀 안압이 오르면서 눈이 커 보임
시력 저하 또는 소실
망막 손상이 진행될수록 시력이 떨어짐
안구 돌출·눈꺼풀 부종
종양이 안구 밖으로 퍼진 경우

사진 속 아이의 눈이 한쪽만 하얗게 빛나거나 사시가 갑자기 생겼다면 인근 안과에서 확인하십시오. 백색동공은 망막모세포종의 가장 흔한 초기 증상입니다.


어떻게 진단하나요?

마취 하 안저검사 (EUA, Examination Under Anesthesia)

가장 중요한 진단 검사입니다. 아이가 움직이지 않도록 전신마취를 한 뒤 안과 전문의가 간접검안경으로 눈 안쪽 망막을 관찰합니다. 종양의 위치·크기·개수, 망막 및 유리체 파종 여부를 확인합니다.

망막모세포종은 조직 생검(바늘로 종양 채취)을 하지 않습니다. 생검 중 암세포가 눈 밖으로 퍼질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안저 관찰만으로 진단하고 치료 경과를 관찰합니다.

초음파 검사 (안구 초음파)

종양의 크기, 석회화(종양 안에 생기는 돌 같은 구조), 망막박리 여부를 확인합니다.

MRI (자기공명영상)

안구 밖 침범 여부, 시신경·뇌·안와(눈 주변 뼈) 침범을 확인합니다. 방사선 노출 우려가 있는 CT는 가능하면 피합니다.

유전자 검사

혈액 또는 종양 조직에서 RB1 유전자 돌연변이를 검사합니다. 유전성 여부를 확인하고 가족 검진 계획을 세웁니다.

전신 전이 확인

안구 밖 침범이 의심될 경우에만 골수 검사, 척수액 검사, 전신 MRI 등을 시행합니다.


분류 (IIRC 분류)

치료 방향은 **안구 내 병기(IIRC, International Intraocular Retinoblastoma Classification)**에 따라 결정됩니다.

특징안구 보존 가능성
A군작은 종양(≤3mm), 망막 중심에서 멀리 위치매우 높음
B군더 큰 종양, 망막 중심 근처, 소량의 망막하액높음
C군국소적 망막하 또는 유리체 파종 동반중간
D군광범위한 파종(망막하·유리체)낮음
E군매우 진행된 종양(안압 상승, 전방 침범, 출혈 등)매우 낮음 (안구 적출 고려)

치료

치료 목표는 생명 보존 → 안구 보존 → 시력 보존 순서로 우선순위를 둡니다. 병기, 단측성/양측성 여부, 유전성 여부에 따라 치료가 개별화됩니다.

1
안구내 동맥 항암화학요법 (IAC) 안동맥에 직접 주입
눈에 혈액을 공급하는 안동맥(ophthalmic artery)에 직접 항암제를 주입하는 방법입니다. 매우 고농도의 약물을 눈에 집중시켜 전신 부작용을 줄이면서 치료 효과를 높입니다. 최근 15년간 안구 보존의 핵심 치료법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신생아·영아처럼 혈관이 가는 경우에는 먼저 전신 항암치료로 혈관을 키운 뒤 시행하는 가교요법(bridge treatment)을 진행합니다.
주요 약물: melphalan · topotecan · carboplatin
2
전신 항암화학요법 정맥 주사 투여
정맥주사로 항암제를 투여하는 방법으로, 뇌 전이 위험을 낮추는 데 효과적입니다. 주로 양측성이거나 단독 국소치료로 불충분한 경우에 사용합니다. 안구 적출 후 고위험인자가 발견된 경우에도 추가 항암치료를 진행합니다.
주요 약물: carboplatin · vincristine · etoposide (CEV 요법)
3
유리체강 내 항암화학요법 유리체에 직접 주사
눈 안의 유리체(눈을 채우는 젤 형태의 조직)에 직접 항암제를 주사합니다. 유리체 파종(암세포가 유리체 안에 떠다니는 상태)을 치료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며, 안구 보존율을 크게 높인 비교적 최신 기법입니다.
주요 약물: melphalan · topotecan · carboplatin
4
국소 공고 치료 안과적 국소 치료
잔존 혹은 국소 소량 재발/진행 병변을 없애기 위해 사용합니다.
레이저 광응고술: 레이저로 종양 주변 혈관을 차단해 종양을 괴사
경동공 온열치료(TTT): 적외선 레이저로 종양을 가열·파괴
냉동치료: 냉동·해동 반복으로 종양 파괴 (주로 앞쪽 작은 종양에 사용)
주요 약물: 레이저 / 냉동 기구 사용
5
안구 적출술 (Enucleation) E군 또는 치료 불응 시 시행
생명을 지킬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치료법입니다. 종양이 너무 크거나(E군), 다른 치료가 효과 없을 때 시행합니다. 수술 후 의안을 삽입해 외관을 보정하며, 적출 조직의 병리 검사로 안구 밖 침범 위험인자를 확인하고 필요 시 보조 항암치료를 추가합니다.
치료가 내성을 보일 경우 안구 보존에 미련을 갖고 시기를 늦추면 뇌 전이 확률이 높아집니다. 양안인 경우에도 생명을 위해 결단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주요 약물: 수술 후 고위험인자 확인 시 보조 항암치료 추가

병기별 치료 방향:

  • A-C군(국소 병기)은 동맥항암치료 위주
  • D-E군(진행 병기)은 전신항암-동맥항암 교차치료(ASIAC, Alternate Systemic-Intraarterial Chemotherapy)
  • 6개월 미만 신생아는 전신항암 후 동맥항암 순으로 진행합니다 (Bridge chemotherapy).

외부 방사선치료(EBRT)는 현재 거의 사용하지 않습니다. 유전성 환자에서 이차 암(뼈암 등) 발생 위험을 크게 높이기 때문입니다.


예후

구분5년 생존율 / 안구 보존율
A-C군생존율 95% 이상, 안구 보존율 90% 이상
D군안구 보존율 50~70% 이상 (보고마다 다름)
E군적출술 우선 권고

선진국에서 치료가 지연되거나 중단되지 않는 한 생존율은 95% 이상입니다. 반면 치료가 지연되면 뇌 전이가 발생해 예후가 극적으로 나빠집니다.

안구내 동맥 항암법·유리체강 내 항암법의 발전으로, 이전에는 안구를 적출해야 했던 경우도 보존이 가능해지고 있습니다.


유전자 검사와 가족 검진

망막모세포종은 치료 계획과 가족 보호 모두를 위해 유전성 여부 확인이 매우 중요합니다.

  • 양측성 환자: 반드시 유전성(RB1 생식세포 돌연변이). 자녀에게 50% 확률로 유전됩니다.
  • 단측성 환자: 유전자 검사로 유전성 여부 구분 필요. 약 15%는 유전성입니다.
  • RB1 돌연변이 보유자는 생후 8주 이내 첫 검사를 받고, 이후 주기적인 안저 검진을 해야 합니다.
  • 유전성 환자는 성인이 된 후에도 이차 암(골육종, 흑색종 등) 발생 위험이 있어 장기 추적 관찰이 필요합니다.

이 자료는 연세암병원 소아혈액종양과에서 제공하는 교육 목적의 안내문입니다. 개별 치료 계획은 담당 의료진과 반드시 상의하십시오.